260605_(경상일보) 국내 배터리 3사, 중국에 밀려 '역성장'(기사인용 및 재구성)

작성일: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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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Chasm)과 국내 배터리 3사의 역성장 실태 분석

 

1.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현주소

2026년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얼리 어답터 중심의 초기 시장을 지나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기 전 수요가 정체되는 이른바 '캐즘(Chasm)'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의 골'은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반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기업들로 하여금 기존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CAPEX)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구조적 재편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SNE 리서치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EV·PHEV·HEV)용 배터리 총 사용량은 162.7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확장세가 유지되는 듯 보이나, 세부 지표를 분석하면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포화와 대중형 모델로의 이행 지연에 따른 **'내부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 전체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히려 점유율이 급락하는 상반된 결과에 직면해 있습니다.

 

2.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하락 및 점유율 역성장 분석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 on)의 현주소는 단순한 성장 둔화를 넘어선 **'역성장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실질적 지배력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매우 엄중한 전략적 위기 상황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실적 변화 (2026년 1~4월,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구분

전년 동기 사용량

올해 사용량

증감률

시장 점유율 변화

국내 3사 합계

50.0GWh

46.7GWh

-6.6%

28.7% (8.5%p 하락)

LG에너지솔루션

27.0GWh*

27.4GWh

+1.7%

20.0% → 16.8%

삼성SDI

9.8GWh

7.0GWh

-28.6%

7.3% → 4.3%

SK on

13.3GWh

12.3GWh

-7.8%

9.9% → 7.6%

* 점유율 기반 도출된 분석적 추정치

 

기업별 심층 진단 및 역성장 원인

  • LG에너지솔루션: 전년 대비 사용량은 소폭 증가(1.7%)했으나, 시장 평균 성장률(21.0%)에 크게 못 미치는 '상대적 역성장'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20.0%에서 16.8%로 급락했습니다.
  • 삼성SDI: 사용량이 9.8GWh에서 7.0GWh로 28.6% 급감하며 3사 중 가장 뼈아픈 타격을 입었습니다. 점유율 역시 7.3%에서 4.3%로 반토막 수준에 이르렀는데, 이는 주력 공급처인 프리미엄 OEM들의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 SK on: 전년 대비 사용량(12.3GWh)과 성장률(-7.8%)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당사의 분석 결과, SK on의 점유율은 작년 9.9%에서 올해 7.6%로 2.3%p 하락하며 하락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러한 고전은 단순히 내부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경쟁자의 파괴적 혁신과 글로벌 OEM들의 전략적 변심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3. 중국계 기업의 급격한 부상과 시장 영향력 평가

국내 3사가 캐즘의 직격탄을 맞은 사이, 중국계 기업들은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Unit Economics)을 무기로 비중국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1, 3위 업체인 CATL과 BYD는 전년 대비 21.0%의 고성장을 구가하며 합산 점유율 **44.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 3사 합계 점유율(28.7%)을 압도하는 수치로, 사실상 비중국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계 기업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전략적 함의 ("So What?"): 중국 기업의 부상은 국내 3사의 주요 파트너인 북미·유럽 OEM들의 '전동화 지연'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고가형 NCM 배터리에 의존하던 서구권 OEM들이 판매 둔화를 겪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가격 민감도가 높은 가치 세그먼트(Value Segment)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논리는 이미 중국산 배터리의 가성비로 기울고 있다는 징후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전기차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눈을 돌리는 '전략적 피벗'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4. 전략적 피벗: ESS 시장으로의 재편과 LFP 대응

AI 산업의 팽창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은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해 발생하는 잉여 생산 능력을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으로 전용하며 '캐즘' 탈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기업별 대응 및 로드맵

  • 삼성SDI: 가장 속도감 있는 전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을 작년(2025년) 4분기에 이미 ESS용 라인으로 전환 완료하여 가동 중입니다. 나아가 올해(2026년) 4분기에는 ESS용 LFP 배터리 전용 생산 설비를 구축하여 북미 시장의 신재생 에너지 수요를 흡수할 계획입니다.
  • LG에너지솔루션 및 SK on: 양사 역시 사업 구조를 ESS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성비 중심의 ESS 시장 특성에 맞춰 LFP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며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 정면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재 ESS 시장은 전기차용 대비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준비 중인 LFP 및 차세대 제품군(ESS용 특화 모델)의 적기 시장 투입이 향후 지배력 회복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5. 결론 및 향후 시장 지위 확보를 위한 핵심 변수

현 시점의 역성장은 배터리 산업의 성숙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쉐이크아웃(Structural Shakeout)'**의 성격이 강합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현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캐즘 시대의 리더십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핵심 성공 요인(KSF)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1. 지역별 생산 거점 고도화: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전략적 요충지 내 현지 생산 최적화.
  2. 글로벌 OEM과의 파트너십 재정립: 장기 공급 계약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
  3. LFP 및 차세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아우르는 기술적 다변화.
  4. ESS 등 신규 수요처 지배력 확대: AI 및 데이터 센터 중심의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

결론적으로,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재의 역성장을 단순한 침체가 아닌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ESS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피벗과 LFP 대응력 강화라는 전략적 자산을 확보한 기업만이, 캐즘 이후 도래할 거대한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최종 승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