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0_(조선일보) 판매량 40% 급증...전기차 부활, 유럽선 시작됐다

작성일: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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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의 대반전: 성장의 유럽 vs 침체의 미국

 

1.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대반전 현황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격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트렌드를 주도하던 미국 시장은 성장세가 크게 꺾인 반면, 수요 정체(캐즘)를 겪던 유럽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46만 2,892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급감(23.8%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5%에서 5.8%로 축소되었습니다. 반면 유럽 시장은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122만 대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급증했습니다. 신차 중 전기차 비율 역시 **20.7%**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지난 8월에는 유럽 31개국 신차 등록 비율 중 전기차가 29.2%를 차지해 내연기관차 전체 비중(24.3%)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신차 중 전기차 비중 추이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신차 중 전기차 비중 추이 (2023년 → 2026년 상반기)

유럽연합(EU)

12.9% → 20.7% (전년 동기 대비 5.1%p 상승)

미국

7.2% → 5.8% (전년 7.5%에서 하락)

 

유럽과 미국이 왜 이렇게 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먼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유럽 시장의 비결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유럽 전기차 시장 부활의 4가지 핵심 동인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가 '캐즘'을 넘어서며 판매량이 40% 이상 급증한 배경에는 정책, 경제적 여건, 기업들의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원인 4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강력한 환경 규제 지속: 유럽연합 차원의 탄소 배출 규제가 느슨해지지 않고 강력하게 유지되면서 완충 역할을 제공하고, 자동차 제조사들로 하여금 전기차 개발 및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2.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운전자의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이는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수요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3. 완성차 업체들의 중저가 전기차 대거 출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소비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중저가 전기차 모델을 시장에 대거 선보이면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4. 중국 완성차 업체의 진출과 가격 경쟁: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차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내 가격 파괴와 치열한 판매 경쟁이 촉발되었습니다.

강력한 정책과 가격 경쟁이 유럽의 성장을 이끈 반면, 미국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3. 미국 전기차 시장의 침체와 정책적 원인

 

유럽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은 뚜렷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46만 2,892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8%(약 24%)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신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도 지난해 7.5%에서 **5.8%**로 후퇴했습니다.

이러한 침체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정책적 변화입니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제도 폐지 등의 여파가 소비자 구매 심리를 직접적으로 위축시켰습니다. 구매 인센티브가 사라지면서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것이 곧 판매량 감소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결과로 직결된 것입니다.

시장의 향방이 명확해짐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적 요충지 또한 유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4.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유럽 증설 및 생존 전략

 

유럽 시장의 부활과 미국의 침체에 발맞추어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유럽 현지 생산 거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습니다.

 

기업명

국적

주요 투자 내용 및 목표 수치

전략적 의미

테슬라

미국

독일 베를린 인근 기가팩토리 생산 규모를 기존 연산 37만 5,000대에서 **100만 대 체제(약 2~3배)**로 증설 추진

유럽 현지 수요 급증 대응 및 시장 주도권 유지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지난 7월 헝가리 케치케메트에 약 10억 유로(약 1.7조 원)를 투자하여 생산량을 기존의 2배인 35만 대로 확대

차세대 전기 신차(전기 C클래스, GLC 전기차) 생산 거점 확보

BYD

중국

올해 내 헝가리 세게드 공장에서 승용차 본격 생산, 프랑스 공장 설립 검토. 현지 조립공장 3곳 및 배터리 공장 1곳 추가 확보 추진

높은 관세 장벽 우회 및 현지 가격 경쟁력 극대화

창안자동차

중국

유럽 현지 생산량을 2028년 연간 18만 대, 2030년 35만 대 목표로 현지 생산 추진

유럽 현지 공략 강화를 위한 단계적 생산량 확대

샤오펑

중국

올해 3분기부터 오스트리아 소재 세계 최대 위탁 생산(OEM) 업체인 마그나 슈타이어와 손잡고 위탁 생산 돌입

위탁 생산을 통한 빠른 현지 시장 진입 및 규제 우회

 

특히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공격적인 유럽 현지 진출은 유럽연합의 높은 관세 장벽을 넘어서는 동시에 현지 유통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여 가격 경쟁력을 한층 더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담겨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유럽 시장의 주도권 싸움 속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어떤 도전과 고민에 직면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5. 한국 완성차 기업(현대차·기아)의 고민과 대응 과제

 

한국의 현대차·기아 역시 유럽 시장을 핵심 수출 시장으로 삼고 공략을 이어가고 있으나, 현지 생태계 변화와 가격 경쟁에 따라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 현지 판매 성과: 올 1~9월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EV2 등 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낮은 현지 생산 비중의 한계: 유럽에서 판매된 20만 대 중 튀르키예 등을 포함해 현지에서 생산된 물량은 37% 수준에 불과하며, 나머지 63%는 국내 등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입니다.
  • 직면한 대응 과제:
    • 보호무역주의 및 관세 대응을 위한 현지 생산 재편: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리는 유럽·중국 기업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경우, 높은 수출 비중(63%)은 관세 및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 신속한 전략 전환의 시급성: 시장 확대 분위기에 발맞추어 현지 생산 물량을 신속히 늘려야 하지만, 기존 생산 거점의 재편과 대응이 늦어질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빠른 전략적 변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