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9_(한국경제) 한중 전기차 격전지 된 유럽...유럽 숨통죄는 중국 '붉은 침탈' 배터리, 전기차 공장만 26개 등(기사인용 및 재구성)

작성일: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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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격전지가 된 유럽 전기차·배터리 시장

 

1. 유럽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의 '최대 격전지'가 된 배경

 

글로벌 친환경차 및 배터리 산업의 무역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유럽이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가장 치열한 승부처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미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힌 중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대거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의 강력한 봉쇄가 중국의 화력을 유럽 시장으로 집중시키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유발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이번 격전의 핵심 배경입니다.

 

1.1. 미국 vs 유럽: 극명하게 갈린 진입 장벽과 정책 환경

미국과 유럽은 역외 기업, 특히 중국 기업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무역 규제와 진입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분

미국 시장

유럽 시장

기본/추가 관세율

진입 불가 수준: 전기차 최대 127.5% (기본+추가), 배터리 53.4% 관세 부과

진입 허용 수준: 최대 45.3% 관세 부과

주요 규제 정책

강력한 봉쇄: 중국계 기업이 생산한 통신·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차량 판매 금지 등 커넥티드카 규제 시행

현지 투자 유도: 현지 공장 설립 및 유럽 기업과의 합작법인(JV, Joint Venture) 설립 허용

시장 진입성

중국 진출 차단: 한국 기업이 '메인 플레이어'로 독주할 수 있는 환경

정면승부 가능: 한국과 중국 기업의 직접적인 맞대결 성립

 

1.2. 숫자로 보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매력도

 

유럽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그 자체로 거대한 규모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입니다.

  • 2026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 유럽에서는 올 상반기 동안 235만 대의 전기차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판매량(55만 대)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입니다.
  • 중국 내수 부진을 메우는 유럽의 역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올 상반기 45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하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자국의 내수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거대 시장으로 유럽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 압도적인 잠재 소비력과 시장 확장성: 유럽은 인구가 약 7억 명에 달하여 미국보다 큰 친환경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구매력 또한 매우 높습니다. 나아가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빠른 성장도 한·중 기업의 대결 전장을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럽이 거대한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안, 시장을 주도해야 할 유럽 자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2. 유럽의 '배터리 자립' 꿈의 좌절과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

 

유럽연합(EU)은 역내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자국 중심의 배터리 자립 구상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기술 격차와 가격 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자립 구상이 무너졌고, 이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현지 제조업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2.1. '유럽 배터리의 희망' 노스볼트 파산과 무너진 자립 구상

 

유럽의 배터리 자립 시도가 좌절된 과정은 다음과 같이 단계별로 진행되었습니다.

  1. 기술력 부족과 중국의 저가 공세: 유럽 배터리 스타트업들은 양산 기술 확보에 난항을 겪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저가격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2. 노스볼트의 파산 및 자산 매각: '유럽 배터리의 희망'으로 불리던 스웨덴 노스볼트는 생산 차질과 심각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3월 파산했습니다. 이어 핵심 자산인 스웨덴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은 올해 2월 미국 라이온사에 매각되었습니다.
  3. 합작 사업의 연쇄 중단: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토탈에너지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 ACC마저 독일과 이탈리아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전격 중단하면서 유럽의 '배터리 자립' 구상은 완전히 파탄을 맞이했습니다.

 

2.2. 유럽 대표 완성차 업체(OEM)의 쇄신과 위기 상황

 

유럽 현지 배터리 공급망이 와해되고 전기차 전환이 지연되면서, 유럽의 대표적인 완성차 제조사(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에 직면했습니다.

  • 폭스바겐그룹: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성적표인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3.8%**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10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함께 차종 및 생산능력 축소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 스텔란티스 및 포드: 수익성 방어를 위해 유럽 내 기존 생산설비와 공장을 중국 기업에 넘겨주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현지 제조업 생태계 위협: 킬리안 차바 헝가리자동차협회장은 "자동차 등 유럽의 제조업이 무너진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현지 생태계 해체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유럽의 자체 배터리 공급망이 무너지며 생긴 거대한 빈자리를 놓치지 않고, 중국 기업들은 가공할 만한 속도로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3. 중국의 '전기차 굴기 2.0': 유럽 현지 침투 및 영토 확장 전략

 

중국 기업들은 자국에서 저렴하게 만들어 단순 수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유럽 현지에 직접 공장을 짓고 관세 및 보조금 혜택을 극대화하는 '전기차 굴기 2.0' 전략으로 완전 전환했습니다.

 

3.1. 무관세 싹쓸이를 위한 현지화 및 R&D 거점 확보

중국 기업들은 관세 폭탄을 우회하고 유럽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대대적인 현지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EU가 역내 생산 부품 비율(배터리 셀 제외 70% 이상)과 역내 소재 조달을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내거는 '산업가속화법(IAA)'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현지 공장 설립 및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등 소재 조달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BYD 헝가리 세게드 공장: 서울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300만㎡ 부지에 대형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완공 예정입니다. 공장이 완공되면 BYD는 유럽에서 최대 **약 27%**에 달하는 관세를 완전히 면제받는 첫 번째 중국 승용 전기차 회사가 됩니다.
  • 현지 공장 인프라 급증: 중국 기업이 유럽 내에서 추진 중이거나 이미 운영 중인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은 총 26개에 달합니다.
  • R&D 및 디자인 센터 구축: 지리그룹(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웨덴 예테보리), BYD(헝가리 부다페스트), 샤오펑·샤오미(독일 뮌헨) 등 주요 중국 기업들이 유럽 핵심 거점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유럽 현지 우수 인재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3.2.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첨단 자동화 공장 현황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가공할 만한 규모의 생산 능력과 첨단 설비를 유럽 안방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 CATL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총 **73억 유로(약 11조 원)**가 투입된 100GWh 규모의 단독 공장입니다. 독점 건설 중인 총 3개 공장 중 데브레첸 1공장은 이미 초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 입문자를 위한 단위 설명: **100GWh(기가와트시)**는 1회 충전 시 고용량 배터리가 들어가는 순수 전기차 약 120만~13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거대한 생산 규모입니다.
    • 첨단 자동화 시스템: 품질 검사를 제외한 모든 생산 과정이 완전 자동화되어 있으며, 수백 개의 로봇 팔과 인공지능(AI), 특수 카메라 시스템이 조립 및 품질 검사를 담당합니다.
  • 생산 능력 대격차: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내에 추진 중인 배터리 셀 공장은 총 14곳으로, 총 예정 생산능력은 282.8GWh에 달합니다. 이는 한국 배터리 3사의 유럽 내 생산능력(160GWh)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현지 공장 설립과 가격 경쟁력은 결국 유럽 시장 내 한·중 배터리 기업 간 점유율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4. 한·중 배터리 점유율 대역전과 입문자를 위한 핵심 요약

 

4.1. 2023년 vs 2026년 유럽 배터리 시장 점유율 대역전

 

과거 한국 기업들이 과반을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했던 유럽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거세 현지 진출로 인해 불과 수년 만에 주도권이 역전되었습니다.

 

기업/국가

2023년 점유율 (%)

2026년(1~8월) 점유율 (%)

변화 수치

중국계 상위 7개사 합계

41.0%

62.8%

+21.8%p

- CATL

35.9%

44.8%

+8.9%p

- BYD

0.8%

8.0%

+7.2%p

- Gotion (궈쉬안)

0.8%

7.1%

+6.3%p

- EVE (이브에너지)

0.7%

2.7%

+2.0%p

한국계 3사 합계

55.6%

28.7%

-26.9%p

- LG에너지솔루션

36.2%

17.0%

-19.2%p

- 삼성SDI

8.4%

4.6%

-3.8%p

- SK온

11.0%

4.0%

-7.0%p

 

4.2. [최종 요약] 

  1. 미국 규제의 풍선효과: 미국의 강력한 무역 장벽(관세 및 커넥티드카 규제)으로 진입이 봉쇄된 중국 기업들이 무관세 현지 생산이 가능하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유럽 시장으로 대거 진출했습니다.
  2. 유럽 배터리 자립 실패와 생태계 지각변동: 스웨덴 노스볼트 파산 등 유럽 자국 배터리 공급망 구축 실패로 인해 완성차업체(OEM)들은 중국 기업과의 결합을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현지 자동차 생태계 해체와 함께 한국 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3. 한·중 점유율 역전과 '전기차 굴기 2.0': 현지 생산체제 구축 및 EU의 산업가속화법(IAA) 조건 충족을 통해 관세를 우회한 중국이 유럽 점유율 62.8%를 차지하며, 과거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던 한국 배터리 3사(28.7%)를 크게 앞질렀습니다.